세월호가 빠진 날, 나의 귀도 빠졌다2014년 4월 16일, 그날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뉴스에서 한 척의 배가 기울고 있다는 속보가 나왔을 때만 해도, 금방 구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점점 참혹해졌고, 그날의 절망은 한국 사회 전체를 삼켜버렸다.그날, 나도 작은 사고를 겪었다.갑자기 귓속이 멍해지고, 심한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며 벽을 짚었다. 귀가 빠진 것처럼,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처음 겪는 증상이었다. 처음으로 119 응급차량을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병원에서는 이석증(耳石症) 같다고 했다. 귀 안쪽에 있는 작은 돌(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균형 감각을 잃는 질환이었다. 한동안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