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 힐링

이석증과 이명으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mynews-9 2025. 3.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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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빠진 날, 나의 귀도 빠졌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뉴스에서 한 척의 배가 기울고 있다는 속보가 나왔을 때만 해도, 금방 구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점점 참혹해졌고, 그날의 절망은 한국 사회 전체를 삼켜버렸다.

그날, 나도 작은 사고를 겪었다.
갑자기 귓속이 멍해지고, 심한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며 벽을 짚었다. 귀가 빠진 것처럼,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처음 겪는 증상이었다. 처음으로 119 응급차량을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서는 이석증(耳石症) 같다고 했다. 귀 안쪽에 있는 작은 돌(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균형 감각을 잃는 질환이었다. 한동안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눕거나 일어날 때마다 몸이 휘청였다.

그때부터였을까.
참혹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귓속에서 공허한 이명이 울렸다. 어지러움은 몇 주가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았고, 마음속 어딘가에서도 깊은 먹먹함이 떠나지 않았다. 다시올수 있는 어지러움으로 인한 공포감이 생겼다.

몸과 마음이 연결된다는 걸 실감했다.
내 귀가 빠진 날, 그 바다에서도 수많은 아이들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우리는 그들의 손을 붙잡지 못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기억하면 몸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상처이자,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비극이었다.

그러나 그 참사가 남긴 것은 슬픔과 상처만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는 극도의 불안 증세에 시달렸고, 동시에 정치적 불안정성도 몰려왔다. 그 혼란 속에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때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그 현상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리고 나는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마음이 더 어렵다.

그날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고 내 귓속 깊이 남아 있던 어지러움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조용히 내 아들과 같은 나이의 별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해 본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석증 극복하기: 몸의 균형을 되찾는 법

이석증은 단순한 어지러움이 아니다.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석증은 관리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1.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운동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운동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이플리(Epley) 기법이 있다.

  • 고개를 45도 돌린 후 천천히 눕는다.
  • 한쪽 방향으로 몸을 기울여 이석이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 30초씩 유지하며 천천히 자세를 바꾼다.

이 운동을 하루 몇 차례 반복하면, 어지러움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생활 습관

이석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생활 속에서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가벼운 스트레칭과 균형 잡기 운동: 아침마다 한 발 서기 운동을 하며 평형 감각을 키운다.
  • 충분한 수분과 영양 섭취: 마그네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이석이 안정화된다.
  •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피로가 쌓이면 어지러움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숙면을 취한다.
  • 수영과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 혈액순환을 도와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의약품: 매네스정

이석증 치료에는 어지러움을 완화하는 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약이 매네스정이다.

나는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처방으로 6개월간 복용했다. 지금은 안 먹음 -ㅎㅎ

📌 매네스정 정보
  • 성분: 메클리진 염산염
  • 효능: 이석증, 멀미, 어지러움 완화
  • 복용법: 성인은 1일 1~2회 복용
  • 주의사항: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 시 주의

✅ 

어지러움이 심할 때,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천>
4. 카페인 금식 &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전문의(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도움

나는 한동안 커피를 끊었다.
카페인은 혈압을 높이고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이석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어색했지만, 차츰 적응되었다. 지금은 증상이 완전히 좋아졌고, 커피도 가끔씩 즐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였다.

  • 과도한 업무
  • 과도한 육체활동
  • 과도한 인간관계

이 세 가지를 엄격히 조절하자, 어지러움증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어지러움증은 단순한 신체적 증상이 아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균형을 되찾으라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균형을 되찾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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